삼성전자(005930) IM(IT·모바일)부문이 ‘갤럭시S21’과 ‘갤럭시A’ 시리즈의 쌍끌이 판매 흥행에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태블릿과 PC,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도 모습을 갖춰가면서 실적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다만 2분기부터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효과 감소와 부품 수급 영향이 본격화할 경우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수익성 확보 전략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9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IM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29조2,100억 원, 영업이익은 65.7% 늘어난 4조3,9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전체 1분기 영업이익이 9조3,8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IM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삼성전자 IM 부문 실적 호조는 갤럭시S21 출시를 기존보다 약 두 달 가량 앞당기면서 이전 모델보다 가격도 낮춰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를 자극한 덕분이다.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보급형 기종의 글로벌 언팩(공개) 행사를 진행하며 힘을 실어준 A 시리즈의 지원 사격도 한 몫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출시한 전략 제품 갤럭시 S21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고, 혁신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 A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를 지속했다”며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도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100만대, 태블릿 판매량은 800만대다. 휴대폰은 경우 지난해 4분기(6,700만대) 대비 1,000만대 이상 증가했다. 태블릿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줄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는 IM 부문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수익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비수기에 진입하고, 플래그십 신제품 효과 감소와 반도체 부족에 따른 부품 수급 이슈가 예상되면서 매출이 줄어들 전망”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부품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갤럭시 A72’?‘갤럭시 A52’ 등 신규 A시리즈의 판매를 확대하고, 지난 28일 노트북 사상 첫 글로벌 언팩행사를 통해 공개한 ‘갤럭시 북 시리즈’를 비롯해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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