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업계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잡기 위해 앞다퉈 ‘데이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MZ 세대의 알뜰폰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자 이들의 취향에 맞춘 데이터 강화 요금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 게다가 올해 5G 서비스 상용화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약정 종료를 앞둔 고객들을 잡기 위한 경쟁까지 더해져 알뜰폰 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U+알뜰모바일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150GB인 4만 원대 5G 요금제 등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월 4만9,900원에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유심 5G(150GB+)’로 음성과 문자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기본 제공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더라도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유심 5G(180GB+)’ 요금제의 가격은 기존 6만800원에서 5만3,870원으로 약 7,000원 낮췄다.
U+알뜰모바일이 이 같은 상품을 내놓은 것은 KT(030200)엠모바일이 월 최대 100GB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데이득(데이터+이득)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히트를 친데 대한 반격이다. KT엠모바일은 최근 100GB 데이터 제공 프로모션을 통해 알뜰폰 신규 고객을 거의 싹쓸이 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올 1분기 평균 신규 가입자수가 데이터 추가 증정 프로모션을 시행하지 않았던 지난해 4분기 대비 42.3%나 증가했다. KT엠모바일은 이에 힘입어 최근 데이터 증정 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KT엠모바일, U+알뜰모바일이 데이터 경쟁에 나서면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세종텔레콤은 최근 신규 가입 고객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된 LTE요금제에 100GB 데이터 등을 추가 제공하는 프로모션 요금제를 내놨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3월부터 최대 2년 동안 매월 데이터 100GB를 추가로 제공하는 ‘넉넉엔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가 ‘무료 제공 데이터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알뜰폰 주요 고객인 MZ세대들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고사양 게임 등을 즐겨 사용해 데이터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헬로모바일의 경우 30대 이하 젊은 소비자 비중은 알뜰폰 사업초기(2012년) 10% 미만에 그쳤지만 지난해 43%를 넘어섰다. 국내 1위 알뜰폰 사업자인 KT 엠모바일도 최근 2030세대 고객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MZ세대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해야 경쟁력이 있다”며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5G 서비스 도입 이후 2년이 경과하면서 약정 종료를 앞둔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도 함께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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