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과 여의도·목동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강북권 재건축 단지가 몰려 있는 노원구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노원구 월계 시영아파트(미륭·미성·삼호3차) 20평형대 아파트 호가가 10억 원을 넘섰다. 노원구의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월계 시영 전용 59㎡ 매물 호가는 10억 3,000만 원대에 형성돼 있다. 최근 실거래가 9억 3,000만 원에서 웃돈이 1억 원가량 붙었다. 같은 단지 전용 51㎡도 호가가 10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인근 A부동산 대표는 “아직까지 실거래 사례는 없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이후 호가가 올라간 채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고가 거래도 계속 나오고 있다. 상계주공13단지 전용 58㎡는 지난 1일 6억 2,500만 원에 거래됐다. 2월 나온 전고가(5억 8,000만 원)에 비해 4,5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상계주공10단지 전용 45㎡도 지난달 24일 6억 4,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올해 1월 나온 전고가 대비 1억 300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봐도 노원구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21%로 껑충 뛰며 25개 자치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이후 2년 7개월여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한편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전주 0.08%), 수도권 아파트값은 0.27%(0.26%) 등으로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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