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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발행 멈춘 보험사…4월 '제로'[시그널]

금융당국 지급여력비율 기준 완화

재무부담 늘리며 발행 필요성 줄어

올 1분기 4.7조 역대 최대서 급감

일반 회사채로 자금쏠림 심화할 듯

여의도 증권가 전경. 뉴스1




금융 당국의 자본 요건을 맞추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늘려오던 보험 업계가 제도 개편 영향으로 채권 시장 발길을 뚝 끊었다. 1분기만 해도 국내 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은 4조 원을 웃돌았는데, 금융위원회가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 기준을 완화해 후순위채와 같은 보완자본 확충 유인을 줄이자 관련 발행을 급격히 줄인 것이다. 그동안 강세를 이어온 일반 회사채 시장은 보험업 후순위채 발행 감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까지 흡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자본성증권 발행 및 수요예측을 계획중인 증권사는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상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려면 약 한 달 전 관련 계획을 채권 발행 주관 증권사와 협의한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데, 이날 기준으로 복수의 증권사 DCM(부채자본시장) 부서에 접수된 보험사 채권 발행 계획이 전무한 만큼 수요예측이나 발행이 전무할 가능성이 크다. 자본성증권은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회계기준 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을 뜻한다.

올 1분기만 해도 보험 업계의 자본성증권 발행액은 4조 65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 리스크로 인한 급격한 증시 변동 속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자금 수요가 몰리며 발행 기업들의 수요예측 흥행도 이어졌다. DB생명보험과 현대해상은 4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각각 1조 980억 원, 1조 278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 8000억 원 규모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KB손해보험은 6000억 원, 한화손해보험은 5000억 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달 들어 보헙 업계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 배경에는 금융 당국의 제도 개편이 있다. 지난달 12일 금융 당국은 킥스 권고 기준을 현행 150%에서 10~20%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을 발행할 유인이 줄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할 때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보다는 자본금·이익잉여금과 같은 기본자본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방침이다. 평균 발행 금리가 4~5% 수준으로 재무 부담을 늘리면서 킥스 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줄어들어 관련 발행량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 업계의 채권 발행 감소로 갈길을 찾지 못한 투자 자금 일부는 일반 회사채 시장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은 기업의 자금 집행이 몰리는 ‘연초 효과’가 이달 들어서도 우량채와 비우량채를 가리지 않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령(신용등급 A0)은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00억 원 모집에 475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는데 채권 만기별로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15bp(1bp=0.01%포인트)와 ―29bp 낮은 수준으로 목표액을 채웠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편이 예정돼 있는데다 1분기에 발행량이 많았기에 당장 보험사들의 보완자본 확충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선 등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어 당분간 보험업 자본성증권 발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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