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일회용 음식 용기, 배달·택배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골목식당 등 자영업자들의 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져 결국 서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의 식자재, 포장 용기 관계사 배민상회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배달 비품에 대해 10% 안팎의 인상을 단행했다. 가격 인상 대상에는 일회용 음식 용기와 포장 상자, 플라스틱 수저, 종이컵 등이 포함됐다. 배민상회는 공지에서 "지속적인 원자재가·택배비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배달 한 건당 비용은 용기·수저·봉투 등의 배달 비품 값을 포함하면 400~500원 정도가 든다.
배민상회에 따르면 일회용 음식 용기 등의 핵심 원자재인 플라스틱은 올해 3월 기준 지난해 7월 대비 49%나 올랐다. 일회용 식기나 포장재에 쓰이는 종이 펄프와 알루미늄 가격 역시 같은 기간 31%, 49% 상승했다. 중견 포장 제조사 대흥포장도 지난달 ‘보냉팩’, 일회용 수저포크, 종이 상자, 컵 뚜껑 등 사실상 전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운송비가 포함된 배달 비품, 식자재 조달 가격 인상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CJ대한통운은 기업고객인 CU와 GS25에 택배 요금 인상을 통보했다. 인상된 택배 단가는 약 300원 내외로 오는 6월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CU와 GS25는 CJ대한통운이 인상한 택배 단가에 맞춰 소비자가격을 재책정하게 되는데 소비자가 역시 3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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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도매가격 역시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공개한 도매가격을 보면 주요 40개 농수산물의 4일 총 합산 가격은 65만 4,633원으로 평년 5월 대비 24.5% 비싼 수준이다. 평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14개지만 상승한 농산물은 26개에 달한다. 특히 식음료 자영업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쌀(20㎏), 계란(10개), 대파(1㎏) 등의 가격은 각각 평년보다 32%, 91%, 187%나 올랐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해 자영업자들이 고통을 겪었다면 이제는 비용 상승 압력으로 이익률이 크게 줄어들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 박형윤 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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