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미디어·보안·커머스가 주축이 된 신사업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 부문이 올 1분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이 올해 안에 통신과 신사업 부문으로 인적 분할 작업을 마무리하면 신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11일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증가한 4조7,805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 늘어난 3,88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8.1%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성장한 것은 통신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성장의 핵심은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New ICT 부문이었다. 이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나 증가해 1조5,21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New ICT 분야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4.1%나 늘어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4월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사업자 티브로드의 합병 효과가 컸다. 실제 올 1분기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는 580만 명으로 지난해 1분기 530만 명에서 약 10% 가량인 50만 명이 늘었다. 합병 효과는 보안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정보보안 분야 1위 회사인 SK인포섹이 보안 분야의 강자인 ADT캡스와 합병하면서 출범한 ADT 캡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3,505억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도 9.4% 증가한 279억 원을 기록했다. ADT캡스는 앞으로 홈보안·융합보안·클라우드 보안 등 기술 기반의 사업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경쟁사와 차별화된 클라우드 기반 보안서비스 등 ‘융합 보안’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두자리수 성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2조9,807억 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5세대 네트워크(5G) 서비스 가입자는 674만 명이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신규 요금제를 마련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구독형 컴퍼니를 표방한 만큼 하반기에는 렌털 기기를 비롯해 교육 서비스와 식음료 분야의 구독 서비스를 포괄하는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연내 인적분할을 마무리 짓고 유무선 통신사업과 New ICT 사업 각각에 최적화된 구조와 틀을 갖출 예정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상반기 중 인적분할 관련 이사회 의사결정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며 "New ICT 부문 자회사들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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