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외국인·기관의 대량 매도세로 인해 1.2% 넘게 하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2,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코스피지수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3조 5,000억 원대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약세를 제한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7포인트(1.23%) 내린 3,209.4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249.30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점을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한때 3,2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이 총 2조 2,108억 원을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순매도 금액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기관 역시 1조 3,505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3조 5,586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3조 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인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2.40%), SK하이닉스(-5.38%) 등 시가총액 1·2위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66% 하락한 것이 영향을 줬다. NAVER(-3.59%), 카카오(-1.29%), 삼성SDI(-1.69%), 셀트리온(-1.64%), 현대차(-1.31%) 등 다른 주요 대형주도 약세로 마감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날 상장한 기업공개(IPO) 대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급락한 것도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SKIET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5만 5,500원(26.43%) 내린 15만 4,5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19포인트(1.43%) 내린 978.6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이 5,078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2,184억 원), 기관(-2,669억 원)은 순매도를 보였다. SK머티리얼즈(-6.99%)를 비롯해 에이치엘비(-3.38%), 에코프로비엠(-2.50%), 펄어비스(-2.61%), 알테오젠(-4.16%)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체로 전날보다 주가가 내린 채로 거래를 마쳤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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