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는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서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노리고 있다. 최근 쿠팡이 뉴욕 증시 상장으로 46억 달러(약 5조 원)의 거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하자 네이버와 카카오도 콘텐츠 자회사의 미국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왓패드·래디시·타파스 인수가 이뤄지기에 앞서 미국 증권 전문 매체를 찾아 현지 상장 가능성을 내비친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계열사 투자를 받기 위해 미국 투자은행(IB)에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 웹툰과 웹소설에 대해 낯설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에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현지 스타트업 인수와 사업 확장을 통해 현지 인지도 상승을 노리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북미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현지 투자를 받은 후 미국 증시에 상장해 궁극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겠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최근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앨런 라우 왓패드 창업자가 북미 테크 콘퍼런스인 ‘콜리전 콘퍼런스’에 등장해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를 소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당시 한 대표는 “네이버 웹툰과 왓패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토리텔링 창작자와 사용자가 모이는 플랫폼”이라며 “글로벌 Z세대들은 디지털 기반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 콘텐츠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