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솔루션(00983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스맥스(192820)·코오롱글로벌(003070) 등 다른 상장사들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2.31% 증가한 2,546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501.36% 늘며 사상 최대 규모인 3,852억 원을 달성했다. 석유화학 부문 호조로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이 300.6% 증가한 2,548억 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화그룹의 항공·방산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월 영업이익이 659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2015년 한화그룹에 편입한 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1분기에 비해 1,959.4% 증가한 수치로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344억 원보다 91.5% 크다. 방산·민수 부문에서 골고루 실적 호조가 나타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중국 내 화장품 시장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5.2% 증가한 233억 원을 1분기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였다. 이는 시장 전망치 평균(201억 원)을 15.9% 웃도는 수치다. 중국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48% 늘어난 1,295억 원을 매출로 벌어들이면서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코스맥스 측은 시장의 빠른 소비 회복과 온라인 고객사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증가한 46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 1,029억 원으로 41.1% 늘었다. 상사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건설·유통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나타났다. 소셜 카지노게임 개발 업체인 더블유게임즈(192080)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31.2% 늘어 504억 원을 기록했다.
일부 업체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카지노 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114090))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46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53억 원으로 지난해 1~3월에 비해 95.3% 줄었다. GKL 등 카지노 업체들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아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손실이 누적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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