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민(39·사진) ‘호갱노노’ 대표가 ‘직방’을 떠나 새로운 스타트업 ‘카페노노’를 차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심 대표는 지난 4월 직방과 3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고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 시세와 공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 호갱노노를 만들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후 호갱노노는 2018년 4월 직방에 인수됐다. 인수금액은 23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원룸과 투룸 정보를 제공하는 앱이었던 직방은 다소 약했던 아파트 분야를 보강하기 위해 호갱노노를 인수한 것이다. 호갱노노는 직방에 인수된 뒤에도 창업자인 심 대표 체제 아래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직방은 호갱노노의 최대 주주 역할을 했다. 호갱노노의 기업가치는 현재 7,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5년 9개월간의 호갱노노 생활을 마무리했다"며 "인수합병(M&A) 후 3년 동안 직방의 도움을 받아 괄목할 성장을 이뤘고, 이제는 판교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동산처럼 이제는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 싶은 서비스들을 바꾸려고 한다"며 “새로운 회사 이름은 카페노노”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아직 실체가 있는 게 아니라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부동산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찾아서 '파괴적 혁신'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해 새로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심 대표는 네이버, 카카오 개발자 출신으로 스타트업계에서는 소위 '스타 개발자'로 꼽힌다. 학부 시절 '중고장터'라는 서비스를 창업했고, SK C&C와 네이버, 카카오 등을 거쳐 성공적인 창업가로 변신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