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지표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공포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외국인 주식 순매도까지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1,14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오전 9시 5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80전 오른 1,132원 50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30전 오른 1,133원으로 시작해 장중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 1일(1,133원 20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시장 전망치인 3.6%를 크게 웃돌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선호가 훼손됐다. 전월 대비로도 전망치 0.2%를 상회하는 0.8%를 기록했다.
미국 CPI 상승 폭이 예상보다 확대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2일 1.69%로 전일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미 달러화 지수(DXY)도 90.8로 전일 대비 0.7% 올랐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 서프라이즈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 훼손, 달러화 강세를 쫓아 1,130원 회복 및 안착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역송금 등을 감안해 단기적으로 1,140원까지 상단을 열어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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