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삼성SDI(006400)에 대해 “다른 경쟁업체보다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목표 주가는 기존의 88만 원을 유지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전체 주식 시장 조정과 성장주 경계 심리로 동사(삼성SDI)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0% 하락했다”며 “하지만 다른 배터리 전문업체보다 하락폭이 과도하고 중대형전지의 흑자 전환이 목전에 있으며, 실적이 본격 개선 추세에 접어들어 최근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은 2021년 2분기가 하반기를 준비하기 위해 쉬어가는 구간”이라며 “하지만 삼성SDI는 전방산업 중 비IT 비중이 높아 올해 2분기부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면서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도 회사의 주력인 2차전지가 다시 힘을 내는데 중대형전지의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전기차(EV)용 배터리는 유럽향 신규 모델 출시와 기존 모델 볼륨 확대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하고, 에너지 저장장치(ESS)는 미국 위주의 수출 , 유틸리티향을 주력으로 하면서 같은 기간 매출이 50% 늘어나 역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중대형전지는 올해 10GWh 정도의 캐파(총생산능력)를 충원하면서 물량 확대에 나설 전망”이라며 “향후 몇 년간 2조 원 전후의 자본적 지출(Capex) 집행으로 EV용 각형 뿐 아니라 최근 고객 수주가 늘고 있는 EV용 원통형에 대한 캐파 확대에도 나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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