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036570)(NC)의 모바일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1~3위를 석권했다. 국내에서 한 게임 회사의 모바일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1~3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출시한 ‘트릭스터M’이 이날 구글플레이 매출 3위에 올랐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각각 1·2위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트릭스터M은 지난 2003년 출시한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를 모바일화했다. 원작 트릭스터는 귀여운 그래픽으로 청소년·여성 층에게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엔씨 게임과 다른 캐주얼한 그래픽으로 새 이용자 층을 흡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귀여운’보다 ‘리니지’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향은 트릭스터지만 과금 요소는 기존 리니지 시리즈와 유사한 탓이다. 트릭스터M은 당초 지난 3월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급작스럽게 출시 시기가 연기됐다. 당시 엔씨는 “게임의 완성도가 부족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연초 불거진 리니지 불매 운동의 ‘소나기’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따랐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캐주얼 게임은 넓은 이용자층을 상대로 ‘박리다매’가 일어나야 하는데, 트릭스터M은 리니지 수준의 결제를 요구한다”며 “청소년·여성 층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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