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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 부담에 인도서 증산… '갤럭시S25 훈풍' 삼성 기회 잡나

'관세 재앙' 피해 中물량 대폭 축소

인도 내수시장은 中서 생산, 충당

삼성도 스마트폰 인도 비중 확대

"美 프리미엄폰 시장서 붙어볼만"


애플이 아이폰의 중국 생산 물량을 인도로 대거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인도에서 생산한 물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중국에서 만든 제품을 인도에서 파는 기형적 구조까지 거론된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상대적으로 관세가 낮은 인도 내 갤럭시 생산 비중을 높일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인도가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중국 관세를 상쇄하기 위해 인도에서 미국으로 더 많은 아이폰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중국에 부과하려는 관세는 총 54%(중국 보복관세 시행 시 총 104%)로 인도(26%)의 두 배를 넘어선다.

시장조사 기관인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 2000만 대이며 애플은 점유율 18%를 차지하면서 2억 2590만 대를 출하했다. 애플은 이 중 2억 대가량을 중국 폭스콘에서 만들고 약 2500만 대는 인도에서 생산 중이다.

현재 아이폰의 인도 내수 수요는 연간 1000만 대가량이다. 이 물량까지 미국 수출용으로 돌리면 미국 내 연간 수요의 50%를 충당할 수 있게 된다. 관세 여파에 인도에서 만든 아이폰은 전량 미국으로 보내고 인도 내수 수요는 중국산이 차지하는 공급망이 형성되는 셈이다.

이러한 형태의 극약 처방에도 애플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인사이츠는 현재 아이폰16 프로 기기 원가를 550달러로 분석하며 대(對)중국 관세 부과 시 300달러가 추가된다고 내다봤다. 아이폰16 프로의 미국 내 소비자가가 1100달러임을 감안할 때 마진율이 50%에서 22.7%로 급락하게 된다. 애플이 가격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로젠블랫증권은 미국 내 아이폰 가격이 최대 43% 오를 수 있다며 최고가 모델인 아이폰16 프로맥스는 2300달러에 팔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내놓았다. 시장조사 기관들은 애플이 모든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못하겠지만 평균 30%대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가격 인상에 나설 경우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애플의 주요 경쟁 업체들이 미국 밖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은 아이폰의 해외시장 경쟁력을 더욱 갉아먹는 요소다.



애플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7% 내린 181.46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최근 3거래일 동안 19% 폭락했다. 닷컴버블 붕괴 이후 3거래일 기준 최대 하락 폭이다.

월가의 대표적 기술 낙관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경제에 애플만큼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미국 기술기업은 없다. 완전한 재앙”이라며 “애플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더라도 3년의 시간과 300억 달러가 소요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당 325달러였던 목표주가도 25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면 미국 비중이 낮은 삼성전자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점유율 65%, 18%를 차지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4분기 각각 15%, 11%의 점유율을 기록 중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2023년부터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갤럭시 S 등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주 스마트폰 생산처인 베트남이 중국 대비 미국 관세율이 낮다는 점도 상대적으로는 유리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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