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 씨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이 육지에서 10m가량 떨어진 한강 수중에서 채취한 흙 성분과 유사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잔디밭·강가 3곳, 수중 바닥 4곳 등 총 7곳의 토양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강가에서 10m 떨어진 지점의 토양과 손 씨 양말에 부착된 토양이 서로 유사하다는 감정 결과를 회신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이 토양을 채취한 곳은 육지·물 경계에서 10m 떨어진 잔디밭(반포 수상택시 승강장에서 강을 바라보고 오른쪽으로 50m 지점), 강가에서 2곳, 강물 속으로 5m·10m 나아간 지점에서 2곳씩이다.
국과수는 손 씨 양말에 묻은 토양과 10m 지점의 토양 입자가 빛을 굴절하는 정도와 알루미늄·규소 등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안에서 유사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수중 오염 등에 의한 결과일 수 있어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지점은) 목격자가 물에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한 곳과 약 10m 편차가 있는데, 야간 상황임을 고려해 추가 검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추가 현장조사로 수중 지형 등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강가에서 7.1m 나아간 지점까지는 수심이 0.5m 수준이며, 이후 경사가 급격해져 10.5m 지점에서 1.5m였다가 14.4m 지점에서 1.7m까지 깊어진다”고 설명했다. 손씨의 키는 167㎝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울러 지난달 24∼25일 서울청이 접수한 실종자 63명 중 지난주께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남성 6명을 모두 생존한 상태로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한 누리꾼이 작성해 확산한 A4 123쪽 분량 '한강사건 보고서'와 관련해 명예훼손 등 위법 여부를 검토하고 필요한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민들은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석자(친구)를 피의자로 전환해야 한다”며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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