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 호조로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1,11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월 중순 이후 3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원 내린 1,105원 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6일(1,100원 10전) 이후 가장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달러 약세를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3원 60전 내린 1,107원 30전으로 출발해 장중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는 국내 수출 호조와 대규모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6% 증가해 3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최근 1조 3,600억 원에 달하는 선박 수주를 올렸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강세 흐름을 막기 위해 14년 만에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상에 나섰지만 큰 영향을 받진 않았다는 분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 수출 지표가 힘을 실어주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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