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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서 이자도 못낸 기업 34.5%…코로나19에 역대 최대

한은 '2020년 기업경영분석'

4곳 중 1곳 영업적자 사상 최대

전체 기업 수익성 개선됐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빼면 떨어져

반포대로 일대 /오승현 기자 2021.05.24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에 돈을 벌어 이자도 못 내는 기업 비중이 사상 최대로 치솟았다. 특히 4곳 중 1곳은 영업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일부 기업은 오히려 이익이 확대되면서 전체 기업 수익성은 개선돼 ‘K자’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기업 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은 지난 2019년 31%에서 2020년 34.5%로 3.5%포인트 확대되면서 201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대상인 법인 기업 2만 5,871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된 기업을 말한다. 특히 이자보상비율 0% 미만으로 영업 적자를 낸 기업 비중도 21.1%에서 25.2%로 4.1%포인트나 증가했다. 영업 적자 기업 비중도 사상 최대다. 한은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 적자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부 기업은 호조를 보이면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인 기업 비중도 40.9%에서 41.1%로 0.2%포인트 늘었다. 기업 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K자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일부 기업의 이익이 늘면서 전체 기업의 수익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9년 4.8%에서 5.1%로 늘었고,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1%에서 4.3%로 증가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을 제외하면 기업 경영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을 제외할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0.5%포인트 하락한다. 성장성은 더 떨어진다. 매출액증가율은 2019년 ?1.0%에서 ?3.2%로 하락 폭이 확대됐는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3.8%까지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안정성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97.6%에서 97.4%로, 차입금의존도는 28.3%에서 28.2%로 각각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영업 활동 현금흐름 유입이 늘면서 현금흐름보상비율은 49.4%에서 61.3%로 상승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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