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ESG경영’ 협력사로 확대한다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회사 ESG 평가 모델 수립’ 업무협약 체결

노진율(왼쪽 네번째부터)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가 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회사 ESG 평가 모델 수립’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현대중공업그룹

지속가능한 조선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현대중공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협력사로 확대한다.

현대중공업은 8일 울산 본사에서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사 ESG 평가 상호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ESG 평가 모델 개발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협력사들의 자재, 블록공급 현황 등 정보를 제공한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장기간 축적한 중소기업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달부터 조선업에 적합한 ESG 평가 모델 개발을 시작한다. 평가를 희망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시범 평가가 진행된다. 이 과정을 통해 협력사의 ESG 경영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 가능한 평가 기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협력사의 ESG 경영을 위해 현대중공업은 금융지원, 교육·컨설팅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2월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선진국 10점 기준에 중소기업은 4점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 맞춤형 ESG 경영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ESG 평가 모델 수립이 조선업종 협력사들의 ESG 경영 전환 속도를 높이리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ESG 거버넌스(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01062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과 현대건설기계(26727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 현대일렉트릭,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상장 계열사들은 물론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도 ESG 위원회를 만드는 등 그룹사에 ESG 경영이 자리잡는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각사 ESG 위원회는 사외이사 3~4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이사회 내 구성된다. 각사의 특성에 맞는 ESG 전략방향, 계획 및 이행 등을 심의하고, ESG 역량 개발과 내재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원한다.

/서종갑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