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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필드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 "韓, 마이크로그리드 활용하면 수소 수출국 가능"

[서울포럼2021-초격차 수소경제에 길이 있다]

■존 셰필드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 라운드테이블

수전해 설비 가동시간·수송 등

수소 기술 현실적 고민들 나눠

존 셰필드(왼쪽 다섯번째)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과 국내 산업계 수소 기술 전문가들이 10일 그랜드&비스타워커힐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1’ 라운드테이블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손인완(왼쪽부터)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 소진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 채종칠 현대로템 상무, 김창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구단장, 셰필드 회장, 장광필 한국조선해양 에너지기술연구소장,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장, 김영태 SPG수소 사장./성형주 기자




“수소가 많이 나는 지역에서 수소가 필요한 지역으로 수소를 대용량으로 운반·거래할 수 있을까요?”(장광필 한국조선해양 에너지기술연구소장)

“5,000㎞를 넘어가는 거리에 대해서는 솔루션이 없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부문에 대한 해법 찾기에 더 노력해야 합니다.”(존 셰필드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

10일 그랜드&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1’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산업계 수소기술 전문가 7명은 존 셰필드 국제수소에너지협회 회장과 수소 발전·수송·모빌리티 기술과 관련해 현실적인 고민을 공유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수소기술의 경제성에 집중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수전해 설비를 통한 수소 생산이 대표적이다. 수전해 설비는 전기분해를 통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하는 장치로 주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생산해 운영한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24시간 가동이 어렵다. 수전해 설비 상용화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인완 한화솔루션 미래기술연구센터장은 “수전해 설비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변동성이 높다”며 “가령 밤에 태양광발전을 돌릴 수 없거나 계절적 요인으로 풍력발전을 가동할 수 없을 때 수전해 설비가 멈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셰필드 회장은 ‘마이크로그리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개개인이 전력을 생산해 저장하거나 소비하는 방식을 뜻한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해 소비자에게 분배하는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 셰필드 회장은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량 배터리에 수소를 저장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나라가 마이크로그리드를 활용해 수전해 설비 경제성 확보에 성공하면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셰필드 회장은 “한국의 연안 지역에서 수소를 생산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에너지 수입국에서 벗어나 수출국이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장거리 운송 등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광필 한국조선해양 에너지기술연구소장은 “화석연료의 경우 저장·운송이 비교적 쉬워 산지에서 소비처로 거래가 대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며 “수소는 저장 온도가 ?256~-260도 수준이라 경제적 측면에서 아쉽다”고 말했다. 오재혁 현대차그룹 에너지신사업추진실장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친환경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데, 암모니아는 선박·자동차 등 쓸 수 있는 곳이 많다”며 “만약 암모니아와 수소가 에너지원으로서 양립하게 된다면 수소산업이 생각보다 훨씬 느리게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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