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이 23일 삼성전자(005930)의 가전을 결합한 ‘스페셜 렌탈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1위 코웨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출생)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를 비롯해 의류관리기 등 가전 라인을 확대해 새로운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6년 26조 원이던 렌털시장이 지난해 40조 원으로 성장한 가운데 MZ세대의 새로운 경제 트렌드인 구독경제가 시장을 더 키울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단순 렌털 기업이 아닌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신도 꾀한다는 게 SK매직의 복안이다.
SK매직은 지난 5월 ‘뉴 비즈(New Biz)’의 첫 파트너로 삼성전자와의 업무협약(MOU) 체결하고, 삼성전자 제품과 결합한 차별화된 렌털 서비스 출시, 판매 채널 확대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제품의 단순 판매가 아닌 렌털 사업의 핵심인 전문적인 방문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렌털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대상 제품군은 △세탁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에어컨 △냉장고 및 김치냉장고 등 5개 품목으로 SK매직은 삼성 그랑데 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 등 총 17개 제품을 대상으로 렌탈 방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공 서비스는 △베이직 △스페셜 △스페셜 플러스 등 세가지로 필터 교체 및 관리 서비스 등이 포함된 ‘안심OK서비스’를 각 제품별 8~40개월 단위로 기본 제공한다. 분해 세척 서비스가 포함된 ‘스페셜 서비스’의 경우, 세탁기·건조기·에어컨을 대상으로 제공하며, 주기적으로 제품 성능과 상태 등을 점검한다. 또한 세탁·건조기, 열교환기, 각종 필터 세척 등 제품 내부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분리해 세척하는 프리미엄 ‘가전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품 관리를 넘어 고객의 생활공간까지 케어하는 신개념 방문 관리 서비스도 선보인다. SK매직은 ‘스페셜 플러스’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안심OK서비스, 분해 세척 서비스와 함께 ‘공간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간 관리 서비스는 맞춤형 정리 수납 서비스로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에어컨 렌탈 고객을 대상으로 옷장 및 드레스룸 정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냉장고 렌탈 고객에게도 냉장고 정리정돈 서비스를 진행한다.
SK매직은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동시에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면서 향후에는 업계 1위에 올라 선다는 목표다. SK매직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인 1조 원을 돌파하면서 3조 원 대의 업계 1위인 코웨이와의 격차를 줄였다. 아직은 코웨이와의 외형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협력해 MZ세대를 공략하면 간격을 단기간에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올해는 직수형 정수기 등 기존 업계 톱이던 제품군 외에도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매출 성장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SK매직의 관계자는 “서비프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진화를 꾀하고 있다"며 “특화된 시장을 수성하고 제대로 된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계 1위에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의 협업이 알려진 이후 비스포크 냉장고 등의 예약판매가 벌써부터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렌털 서비스가 MZ세대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가치소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는 1인가구라고 해도 과거처럼 휴대용 가스 버너나 작은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삶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좋은 냉장고, 얼음 정수기 등 프리미엄 가전을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매직과 삼성전자의 협업에 대해 그동안 삼성전자가 해왔던 ‘간접 렌털 사업’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견 렌털 기업과 다른 제품을 선보여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규모가 큰 냉장고 등의 렌털 서비스로 인해 SK매직의 외형 규모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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