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가 국내 모빌리티 업계 최초로 연간 구독 서비스인 ‘쏘카·타다 통합 패스포트’를 내놓았다.
지난 2018년 내놓은 월 구독 기반 멤버십 ‘쏘카패스’보다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고 혜택은 크게 늘렸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 주요 모빌리티 업계 경쟁사들이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구독 서비스를 내놓지 않은 가운데 한 박자 빠르게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충성 고객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와 자회사 VCNC는 쏘카와 타다 두 서비스의 통합 멤버십인 패스포트를 출시했다. 연 2만 9,900원을 내면 쏘카 차량 대여료 50% 할인 혜택을 무제한 제공받을 수 있다. 쏘카가 기존에 제공했던 월 구독상품들 중 패스포트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반값패스’(월 1만4,900원)의 경우 1년 이용하려면 17만 8,800 원을 내야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하다. 게다가 쏘카패스에는 없었던 새로운 적립 혜택도 추가됐다. 쏘카 차량 예약 시 금액의 5%를, 타다 택시 이용시 택시비의 최대 5%까지 적립해주는 것. 이번 패스포트 출시로 기존 쏘카패스 판매는 종료된다. 기존 구독자의 상품은 그대로 유지되고, 구독자가 동의하면 패스포트 서비스로 이관할 수도 있다.
쏘카가 ‘파격 승부수’를 던진 것은 월간 구독을 연간 구독으로 전환해 충성 고객을 더 오랜 기간 확보하기 위해서다. 쏘카 관계자는 “모빌리티 사업 특성상 차량 가동률이 높아야 수익이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단골 고객을 확보해 인당 이용 건수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월 구독 기반일 때는 한 달만 쓰고 구독을 취소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지만, 저렴한 가격에 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면 가입자 이탈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단골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쏘카와 타다를 연계한 구독 모델인만큼 플랫폼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재 쏘카는 차량 공유 시장에서 점유율 65%로 압도적인 1위지만, 타다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 T·우티에 밀려 3위다. 쏘카 관계자는 “쏘카·타다 통합 멤버십으로 700만 쏘카 이용자가 타다 택시를 쓰도록 자연스레 유도할 계획”이라며 “패스포트 구독으로 쏘카 이용자는 타다 서비스를, 타다 이용자는 쏘카 서비스를 오가며 경계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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