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자산 회수·보상을 담당할 ‘가교운용사’가 본격적인 설립 단계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옵티머스운용 판매사 5곳이 신규 운용사를 설립하기로 23일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신규 운용사는 옵티머스 펀드를 이관받아 관리하는 ‘가교운용사’ 역할을 하게 된다.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하이투자증권·케이프투자증권이 출자를 맡는다. 자본금은 약 40억 원이며,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대주주다. 옵티머스 수탁 업무를 맡았던 하나은행, 사무관리 업무를 수행했던 한국예탁결제원은 참여하지 않는다.
금융 당국의 출자 승인, 운용사 등록 절차 등을 거치면 이르면 오는 9월 중에는 가교 운용사가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운용사 신설엔 약 3~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금액 보상 등 투자자 보호 조치는 이와는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을 반환했거나 반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판매사는 투자원금을 반환한 후 가교운용사가 이관받은 옵티머스 펀드가 회수한 자산만큼 금액을 배분받게 된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조치명령을 오는 12월 29일까지 6개월 연장하는 안을 의결했다. 조치명령엔 영업정지, 임원 직무집행 정지, 금융감독원·예금보험공사의 직무대행 등이 포함돼 있다.
가교운용사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조만간 금융 당국의 옵티머스 펀드 제재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옵티머스운용이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 중 최고 수위인 ‘등록·인가 취소’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펀드 관리방안이 마련된 만큼 하반기 중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제재 절차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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