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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연준에 달러 강세…환율 장중 1,150원 넘어서

연준 긴축 신호에 투자심리 위축

美 물가도 급등하며 '인플레 공포'

환율 한때 1,151원 9개월來 최고

外人 증시 이탈…6월 0.5조 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50원을 넘어서고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등 금융시장이 움츠려들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한껏 부풀었던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심리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에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10전 오른 달러당 1,148원 5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9일(1,149원 10전) 이후 가장 높다. 이날 환율은 5원 30전 오른 1,150원 70전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오름세를 보이더니 1,151원 70전까지 오름폭을 확대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8일(1,158원 80전)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오후 들어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1,148원대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 예측치를 크게 뛰어넘자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돼 달러화 강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대인 1,615명으로 집계되자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부터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매파적으로 나타나고 국내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달 9일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6월 평균 3원 50전으로 5월(4원 20전)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2,740억 원어치를 팔았다. 한은이 발표한 ‘2021년 6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은 4억 4,000만 달러(약 5,000억 원) 순유출됐다. 외국인들은 대신 국내 채권을 87억 6,000만 달러 사들이면서 주식과 채권을 더한 전체 증권투자 자금은 83억 2,000만 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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