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004800)이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효성티앤씨(298020)·효성첨단소재(298050)·효성화학(298000)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 이익 증대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년 새 시가총액 규모가 2배로 불어난 효성그룹이 코로나19에도 꺾이지 않는 견조한 성장세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은 전 거래일보다 11.42% 오른 12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중 12만 3,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 치운 효성은 지난 8일부터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효성그룹은 올 들어 계열사들의 동반 실적 호조에 시총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실제로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화학·효성ITX(094280)·효성중공업(298040) 등 계열사들을 합친 그룹 시총은 올 초 4조 5,524억 원에서 이날 10조 9,356억 원 수준으로 반년 새 2배 넘게 불어났다.
‘소재 3총사’ 등 효성 핵심 계열사들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자 지분 가치 수혜를 톡톡히 볼 효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효성티앤씨의 경우 “없어서 못 판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스판덱스 시장 호조가 지속되고 있어 1분기에 이어 또 한 번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3분기까지 스판덱스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첨단소재 역시 최근 자동차 판매 증가에 따라 핵심 사업인 타이어코드 수요가 급증해 2분기 영업이익 1,118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추정됐다. 효성화학도 주력 제품 폴리프로필렌(PP)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에 2분기 영업이익(722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1,922.62% 늘어나며 하반기까지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라 효성도 2분기에 가파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의 추정 기관 2곳 이상의 영업이익, 지배순이익 평균 전망치는 1,531억 원, 1,372억 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2.05%, 273.13% 늘 것으로 집계됐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성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가치는 1조 8,000억 원을 훌쩍 웃돈다”며 “지분법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지분법 이익 급증으로 2분기 깜짝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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