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시장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규 PEF 숫자는 물론이고 투자 금액도 최고 수준을 꾸준히 경신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PEF의 총 투자 집행 규모는 18조 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보다 2조 1,000억 원(13.1%) 늘어난 수치로 2015년 사모펀드 제도가 개편된 후 최대치다. 당시 금융 당국은 PEF 사전 등록제를 사후 보고제로 바꿔 진입 장벽을 낮췄으며, 복층형 특수목적법인(SPC)을 허용해 기업 인수 시 대출을 보다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PEF가 투자한 기업 수는 총 565곳이었다. 맥쿼리자산운용의 LG CNS 투자,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솔루스첨단소재 출자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중 488곳(86.4%)이 우리나라 기업이라 국내 투자 편중도가 높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PEF 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PEF는 총 855개로 지난 2015년(316개)의 2.7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PEF는 총 218개로 전년보다 12개 늘었다. 업무집행사원(GP)도 전년보다 33개 증가해 337개를 기록했다.
신규 자금모집액도 전년보다 2조 3,000억 원 늘어난 17조 9,000억 원에 달했다.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97조 1,000억 원으로 나타나 2015년보다 70% 늘었으며, 실제 출자한 액수도 70조 6,000억 원에 달해 5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PEF 시장은 GP와 신규 설립 PEF 수, 투자액 모두 직전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성장했다”며 “기업 가치 제고 후 상장, 동종 기업 간 합병 후 매각 등을 구사하며 기업 인수합병(M&A) 분야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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