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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수익원" 자산관리 승부수 띄운 은행

■'슈퍼리치' 특화 점포 확대

하나 4년만에 '클럽원 한남' 신설

우리는 본점에 'TCE센터' 열어

농협·국민도 특화점포 잇단 개설

상반기 WM수수료 수익도 늘어





시중은행이 ‘슈퍼리치’를 타깃으로 올해 특화 점포를 잇따라 신설하는 데는 전통적인 수익원인 예대마진에서 벗어나 자산관리(WM) 등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은행권이 이자 장사로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고 모바일 금융의 가속화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선 것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시중은행의 WM 수수료 수익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2,910억 원의 WM 수수료 수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이 19% 증가한 1,514억 원을, 우리은행이 14% 늘어난 1,390억 원을 기록했다. 각종 규제로 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로 WM을 강화한 결과다.

최근 시중은행이 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를 신설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하나은행은 4년여 만에 ‘클럽원 한남’을 신설했다. 강북 지역의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을 가진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W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고객의 금융자산 규모에 따라 VIP클럽(1억 원 이상), 골드클럽&PB센터(5억 원 이상), 클럽원(30억 원 이상)으로 구분해왔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VIP클럽과 골드클럽&PB센터의 점포는 모두 감소했지만 클럽원만 늘었다.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보유 자금이 늘어난 ‘큰손’들의 자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또한 30억 원 이상의 자산가를 확보하기 위해 본점에 ‘TCE센터’를 열었다. TCE센터는 프라이빗뱅킹(PB)과 기업·투자 금융(CB+IB)을 결합한 PCIB 영업을 모델로 한 특화 점포다. 지난해 10월 강남에서 1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두 번째로 강북 지역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오픈했다. TCE센터 외에도 우리은행은 3억 원 이상의 고객을 위한 TCP센터를 압구정·이촌 등 두 곳에 신설했다.

올해 전사적으로 WM 사업 강화를 추진 중인 NH농협은행은 1억 원 이상의 대중적인 자산가를 겨냥한 특화 점포를 늘리되 기업 승계 등 더 전문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초고액 자산가에게 본점의 ‘NH All100 자문센터’를 통한 종합 WM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각각 스타PB센터(자산 30억 원 이상)와 PWM프리빌리지(자산 50억 원 이상) 등 복합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고객의 은행 방문은 크게 줄었지만 초고액 자산가들은 여전히 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 시중은행은 VIP 고객을 대상으로 자산관리 외에 부동산·세무 등의 복합 상담을 제공해 비대면 영업과의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고객 10명 중 8명가량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로 신용대출을 받거나 펀드에 가입하는 추세다. 우리은행에서 올 상반기 비대면으로 이뤄진 신용대출은 건수 기준 67.3%로 전년 말보다 10%포인트 이상 뛰었다. 펀드 상품의 비대면 가입 비중도 지난 2019년 61.6%, 2020년 78.5%에서 올 상반기 83.8%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펀드의 비대면 가입 비중이 올해 2분기 92.5%까지 급증했다. 신한은행은 급기야 1년 동안 영업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영업부를 신설하고 비대면 자산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가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일반 금융 서비스는 많아졌지만 고액을 다루는 서비스는 은행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들이 WM 관련 조직을 개편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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