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업계 처음으로 자기자본 10조 돌파를 눈앞에 둔 미래에셋증권(006800)이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는 해외법인의 선전과 빠르게 늘고 있는 국내 연금 자산 등에 힘입어 증권업계 리딩 증권사로서의 위상을 굳혀 나갈 것이란 평가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2분기 순영업수익은 6,347억원, 영업이익은 3,285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미래에셋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1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 늘었다. 세전순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3,995억원, 2,9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1%, 57.4%씩 증가했다.
이는 해외법인의 선전과 함께 위탁매매 수수료 급증, 기업금융 부문의 회복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전 사업부문에서 균형감 있는 사업구조를 갖춤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 9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2분기 말에는 9조7,000억원까지 늘어나 조만간 ‘자기자본 10조’ 시대를 열 전망이다.
특히 해외주식자산과 연금자산은 지난 4월 각각 20조원을 돌파하면서 업계 최초로 ‘20-20 클럽’을 달성했다. 해외주식자산은 지난 2017년 1월에 1조원을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약 20배가 증가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의 거래 고객이 해외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누적 투자 손익도 약 5조원에 이른다.
연금 자산 역시 높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기반으로 자금을 빨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1년 공시수익률에서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연금(IRP) 모두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말 1년 공시수익률에서도 DC, IRP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법인도 현지 지역별 특화 전략이 주효하면서 지난 2분기에도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자본금을 기준으로 현지 증권사 중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계좌개설, 비대면 마케팅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등 베트남법인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현지 업계 최초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시스템을 개시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6월에는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이며 온라인 채널 확대를 시작했으며, 리테일 부문 강화로 올해 현지 주식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이뤘다. 홍콩법인은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가 분포되어 있어 독일 및 중국의 바이오 기업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등 해외 4차 산업 유망회사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세전 순이익 1,709억원, 2,010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해외 법인 세전 2,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57.2% 상승한 692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실적이 유의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네시아, 베트남법인의 브로커리지 호조와 미국, 홍콩법인 자산평가이익이 300억원 반영돼 지난 2분기에는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부문에서도 업계 최고 등급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SRI 전문 리서치 기관인 서스틴베스트의 ‘2020년 ESG등급평가’에서 증권사 중 최고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또 기업의 재무적 성과와 함께 ESG 측면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위 10% 기업을 선별해 발표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 경영(DSJI)월드 지수에도 9년 연속 선정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의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는 등 ESG 경영성과와 관련해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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