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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서울도 '외곽·초소형' 외면…미분양 65가구 교훈

<서울 미분양 65가구 분석해 보니>

1가구 빼고 전용 43㎡ 이하

오류·길동 등 외곽권에 집중

정부 공공개발도 소형·외곽

시장 수요와 미스매치 우려

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 / 연합뉴스




# 지난 2019년 7월에 분양한 서울 강동구 길동 ‘경지아리움’은 분양 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체 134가구 중 38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전용면적 13~26㎡의 초소형 가구로 구성된 단지다. 이 중에서도 작은 평형인 전용면적 13~14㎡에서 3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집값이 치솟는 이유로 주택 공급 부족이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이처럼 미분양 주택은 존재한다. 서울경제가 6월 말 현재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 외곽에 위치했거나 초소형 가구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부는 현재 외곽에서 소형 주택 공급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수요와 ‘미스 매치’ 우려가 상존하는 셈이다.



◇물량 부족에도 외곽·초소형은 ‘외면’=1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6월 현재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6가구 줄어든 65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월 49가구까지 줄어들었던 서울 미분양 주택은 2월 88가구로 늘어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중이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경지아리움을 비롯해 △구로구 오류동 다원리치타운(17가구) △강동구 천호동 현진리버파크(9가구) △광진구 자양동 호반써밋플레이스(1가구) 등 총 4개 단지에서 나왔다. 이 중 중대형 평형은 전용면적 84㎡인 호반써밋플레이스 1가구가 유일한데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실질적으로 미분양 상태인 나머지 64가구는 모두 전용면적 43㎡ 이하의 초소형이다. 다원리치타운은 전용면적 34~43㎡, 현진리버파크는 전용면적 14㎡에서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한강 및 천호역과 가까운 현진리버파크를 제외하면 경지아리움과 다원리치타운 등은 도심권에서 벗어난 외곽 물량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수요와 어긋난 공공 공급…"민간과 보조해야"=이번 조사 결과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도 외곽이나 초소형 주택 등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택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부의 공급 대책은 이와 반대로 가고 있다.

정부의 2·4 대책 중 핵심인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보면 전체 후보지 41곳 중 대부분이 은평(9곳), 강북(9곳), 도봉(7곳) 등 외곽을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대기 수요가 몰린 지역은 하나도 없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의 상당 부분이 소형이다. 시장의 수요와 정반대로 흐르다 보니 이런 공급으로는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비 사업 규제를 풀어 민간과 함께 공급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공은 공급 물량을 달성하기 위해 면적이 작은 가구 중심의 공급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실수요자의 장기적인 주거 안정과 대기 수요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민간과 보조를 맞춰 주택 공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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