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주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주가 부침을 겪던 SK㈜가 비상장 자회사들의 터닝어라운드를 비롯해 자회사들의 성과 개선을 기반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18일 SK는 전일 대비 3.09%(8,000원) 오른 26만 7,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SK는 최근 2분기 주요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며 주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실트론은 주요 제품 판가 상승과 판매량 확대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SK실트론의 2분기 영업이익은 6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지만 내년부터 북미 듀폰 관련 SiC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해 하반기부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SK팜테코는 2분기 영업이익이 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줄었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포스케시(Yposkesi)의 상품이 오는 2023년부터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분기부터 영업 마진을 유지하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 E&S도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SK E&S는 2분기 영업이익이 5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1.7% 늘었다. 올해 2조 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하며 수소 사업의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SK 주가는 자회사들의 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경우 2차전지와 석유개발(E&P) 사업을 물적 분할하는 등 5년 내 45조 원을 확보해 첨단 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4대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017670) 역시 인적 분할에 따른 지배 구조 개편이 긍정적인 이벤트로 작용해 주가 상승이 기대되며 SK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산 규모가 2조 원에 육박하는 SK리츠의 상장 역시 긍정적 모멘텀으로 꼽힌다. SK가 오는 9월 상장 예정인 SK리츠를 통해 자산 유동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리츠는 최초 편입 자산인 서린빌딩과 SK에너지 주유소 116개를 비롯해 SK그룹 주요 사옥의 우선매수협상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신에너지 인프라 등 그룹 내에서 보유한 다양한 섹터의 자산을 자리츠화해 지속적으로 편입해나갈 예정이다. SK리츠는 23~24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월 30일~9월 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KTB증권은 SK의 목표 주가를 32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다른 증권사들도 32만 5,000~45만 원을 제시했다. 김한이 KTB증권 연구원은 “모처럼 핵심 비상장 자회사의 턴어라운드가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상승세가 둔화된 시기에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이 양호하고 투자를 통해 성장을 이어온 SK에 재평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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