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앞으로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에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직접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도체 장비 주들이 장 막바지 급등세를 탔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3.14% 오른 7만 5,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1~2%대 강세를 보이다가 오후 3시께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하고 난 뒤 상승 폭을 더욱 확대했다. 삼성전자가 하루 3% 이상 상승해 마감한 것은 지난 2월 25일(4.02%) 이후 처음이다. 이날 대규모 투자 발표를 계기로 멈춰 있었던 삼성전자의 투자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며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도 힘을 받았다는 평가다.
반도체 장비 주의 대장 격으로 꼽히는 원익IPS(240810)도 전 거래일 대비 9.14% 오른 4만 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익IPS는 장중 2~3%대의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오후 3시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이 발표된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9%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체인 피에스케이(319660)(5.09%)와 테스(095610)(7.03%), 유진테크(084370)(4.56%), 한미반도체(042700)(3.61%) 등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공정과 관련된 장비 주들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에 직접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들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히며 이중 18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했다.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 집중 투자를 진행할 방침인데 특히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는 오는 2030년까지 17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설명도 더했다. 절대 우위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단 공정 조기 개발과 선제 투자 등을 단행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