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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고객 모두 늘리는 ‘묘수’…핀테크 손잡는 지방 금융지주

광주銀, 토스와 협력 지속 의지

BNK·DGB도 제휴로 상생 행보

지역·디지털 한계 극복 안간힘

송종욱(왼쪽 두 번째) 광주은행장이 지난 1일 토스 사옥을 방문해 이승건(왼쪽)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로부터 사옥 안내를 받으며 조직 문화와 디지털 혁신 방안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 제공=광주은행




지방 금융지주 3사가 핀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고객층의 지역과 연령대를 모두 확장하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금융을 기반 삼아 전국을 무대로 영업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젊은 2030세대에게도 손쉽게 어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5대 금융지주가 핀테크 종속을 우려해 점차 거리를 두는 것과 달리 금융 영토 확산을 위해 지방 금융지주는 당분간 핀테크와의 동반 성장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지난달 1일 토스의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를 직접 찾아 이승건 토스 대표이사와 만났다. 송 행장은 토스의 자율적인 의사 결정 과정과 업무 환경 등을 둘러보며 핀테크 기업의 디지털 마인드를 직접 체험했다. 송 행장은 “토스의 자유로운 업무 방식을 통해 직원들이 발휘하는 창의력과 업무 추진력을 보며 많은 숙제를 얻어간다”며 계속해서 토스와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광주은행은 일찌감치 핀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톱다운 방식에 익숙한 기존 금융권의 문화를 디지털 금융 시대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해왔다. 지난 4월에는 광주은행 과장과 직원 등 8명이 토스에서 1박 2일 간 조직 문화와 업무 방식을 체험하기도 했다. 토스에서는 일 대 일로 직원을 매칭해 광주은행 직원들에게 자신들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광주은행 직원들은 “토스팀의 일하는 방식을 은행에 맞게 적용해볼 수 있겠다는 구체적인 비전을 갖게 됐다”며 감사의 표시를 했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에 비해 디지털 인력이나 예산이 한정된 지방 금융지주의 핀테크와의 상생 협력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DGB금융그룹은 23일 카카오페이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대출 △자산 관리 △마이데이터 △지역 화폐 등 부문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하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BNK금융지주 산하 경남은행은 토스·카카오페이·핀마트·핀다·뱅크샐러드·핀크·핀셋N·시럽 등 총 10개 핀테크 업체와 손잡고 디지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DGB금융계열 대구은행은 토스·카카오페이·핀크·핀다 등 총 4개 핀테크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대출 비교 금융 플랫폼인 핀다에는 5월 입점해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과 ‘DGB쓰담쓰담간편대출’ 등 2종의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핀테크를 견제하며 거리를 두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한 지방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 금융사는 태생적으로 지역 기반이라 고객층이 한정적인데다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디지털 금융에 앞서 있고 젊은 고객을 많이 확보한 핀테크 업체로부터 배울 수 있는 부분은 일단 배워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이어가더라도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데 당장의 체면 따위는 문제 될 것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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