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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 1.1조 매수…'테이퍼링 리스크' 벗어나나

코스피 1.75% 올라 3,200 코앞

원·달러 환율 7.5원↓1,15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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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한 달 내내 국내 증시에서 7조 원 이상을 팔아 치웠던 외국인들이 마지막 날에 1조 원 이상을 쓸어 담으며 코스피지수를 3,200선 코앞까지 올려놓았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1,160원대 밑으로 떨어져 그동안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리스크와 금리 인상 우려에 시달린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5.08포인트(1.75%) 오른 3,199.2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외국인투자가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무려 7조 3,795억 원을 순매도해 3,060선까지 내려가는 등 3,0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하지만 8월의 마지막 날인 이날 1.75%나 오르며 지난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를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 1,74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 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3월 11일 이후 약 6개월 만으로 하루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세 번째로 컸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9,915억 원, 1,880억 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3,614억 원), 카카오(1,531억 원), 네이버(1,070억 원), SK하이닉스(1,104억 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대거 사들였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82%(2,100원) 오른 7만 6,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모처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2.90%), 네이버(2.57%), 카카오(2.31%) 등도 2% 이상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 매수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원 50전 내린 달러당 1,159원 50전으로 마감해 사흘 연속 하락했다. 20일 장중 1,180원을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10일 만에 20원가량 하락한 셈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외국인의 순매수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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