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흐름 속에 외국인의 국내 증시 자금 유입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7원 넘게 급락하며 1,150원대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11일(1,156원 40전) 이후 20일 만에 처음이다. 거래일 기준으로 13일이 걸렸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원 50전 떨어진 1,159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내린 1,166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 초반까진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다 정오 무렵 하락 전환한 뒤 점차 낙폭을 키우면서 1,160원 밑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달러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고, 이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 이탈 영향으로 급등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달 10일까지만 해도 1,140원대 후반 수준이었던 환율은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도 영향으로 지난 20일 1,179원 60전까지 단기간에 튀어 올랐다. 다만 지난 2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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