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수탁·일임 자산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펀드 수수료 수익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2분기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이 6,094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전 분기보다 3.2%, 지난해 4~6월보다 91.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금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로 전 분기(24.8%)보다 0.8%포인트 줄어들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8.1%포인트나 증가했다.
운용 자산 증가세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 6월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 자산은 3월 말보다 30조 7,000억 원(2.5%) 늘어난 1,268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펀드 수탁고와 투자일임계약고가 각각 지난 1분기 말보다 4%, 0.4%씩 증가한 751조 원, 517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간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로 침체기를 겪었던 사모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한 모습이다. 올해 2분기 사모펀드 수탁고는 465조 1,000억 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22조 1,000억 원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 사모펀드 수탁고 증가율이 전체 펀드 수탁고 증가율을 웃도는 등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점차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 가운데 자본시장이 호황세를 이어가면서 자산운용사 수익 증가로 이어졌다. 2분기 자산운용사 수수료 수익은 1조 1,037억 원으로 1분기보다 19.4%, 지난해 4~6월보다 62.3% 증가했다. 증권투자손익도 지난 1~3월보다 10.3% 늘어난 1,675억 원을 거둬들였다. 전체 자산운용사 335곳 중 253곳이 흑자를 봤다. 전문사모운용사 중에서도 260곳 중 68곳만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2021년 2분기에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투자일임계약고 증가세가 이어졌으며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 지표(ROE)도 개선된 수준을 유지하는 등 자산운용산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