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첫 회동을 하고 가계부채, 암호화폐 문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금융위원장 집무실에서 만나 이같이 논의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등 경제에 누적된 잠재 리스크의 뇌관을 미리미리 제거해 나가기로 했다. 오는 24일까지 암호화폐 사업자가 신고해야 하는 만큼 금융의 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위험요인 발견 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행정고시 28회 동기인 이들은 서로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양 기관의 소통을 거듭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고 위원장은 금감원이 과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조직·예산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 원장은 시장과 호흡하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 기조가 금융시장에 뿌리내리도록 공동 노력을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회동은 정 원장이 고 위원장의 집무실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상된 회동 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겨 약 50분간 고 위원장 집무실에 머물렀다. 가계부채 대책 및 암호화폐 문제 외에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징계 취소소송 패소 후속 조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원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항소 여부를)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며 “금융위와 잘 협조해서 결론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