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0.8%로 집계돼 당초 발표된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국은행은 2분기 성장률이 소폭 오른 만큼 연간 4.0% 성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이 3분기에 집중된 만큼 서비스업 등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변수다.
2일 한은은 2분기 실질 GDP(잠정치)가 전기 대비 0.8% 성장했다고 밝혔다. 속보치 성장률(0.7%)보다 0.1%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제조업이 0.2%포인트 하향 수정됐음에도 서비스업이 0.3%포인트나 상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속보치 작성 때 활용하지 못한 6월 산업 활동 동향이나 6월 국제수지 등을 반영한 결과다.
지출 항목별로 살펴보면 재화 수출은 0.1%포인트 낮아진 반면 설비투자(0.5%포인트)와 건설투자(0.2%포인트) 등은 높아졌다. 특히 민간 소비 성장률은 3.6%로 지난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유행 직전까지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회복되고 있던 것이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3.9% 증가해 1987년 2분기(4.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전기 대비 2.0%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재화 수출이 자동차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2.7%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 수출은 운수 서비스를 중심으로 3.3% 늘었다. 수입은 금속과 화학제품 등이 늘어나면서 2.8% 증가했다. 이에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7%포인트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속보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한은의 연간 4.0% 성장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로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백신 접종 확대, 수출 호조 등으로 견실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연간 성장률 4.0%를 달성하려면 3~4분기에 전기 대비 0.6%씩 성장하면 된다”며 “수정 폭이 크지 않아 연간 전망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연간 4.0% 달성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4차 유행으로 인한 민간 소비 제약은 여전한 변수다. 2분기 민간 소비는 2019년 4분기의 98% 수준으로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교역조건 악화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 0.8%를 밑돌았다.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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