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소송에서 불리한 판결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국내 최대 실리콘카바이드(SiC) 링 업체인 티씨케이가 급락했다. 향후 SiC 링 사업에서 티씨케이의 독점력이 깨지고 경쟁 사업자가 뛰어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하나머티리얼즈 등 후발 주자 업체의 주가는 반등했다.
3일 코스닥 시장에서 티씨케이는 전 거래일 대비 14.76% 급락한 14만 5,0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iC 링 사업 후발 주자인 하나머티리얼즈는 전일 대비 6.15% 상승한 5만 1,800원, 케이엔제이는 0.86% 오른 1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디에스테크노가 티씨케이를 상태로 제기한 SiC 링과 관련한 특허 소송 2심에서 법원이 디에스테크노의 손을 들어줬다는 소식이 번지며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씨케이가 특허청장을 상대로 제기한 특허 등록정정 청구는 기각됐다. 지난 4월 SiC 링의 제조 공정 관련 소송에서 티씨케이가 일부 패소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에 티씨케이는 하루 만에 14.01% 급락한 바 있다. 티씨케이는 반도체 회로를 깎아내는 식각 공정에 활용되는 소재인 SiC 링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최근 해당 분야에 국내 기업이 뛰어들면서 특허 분쟁에 휘말렸다.
이번 판결로 업계에서는 티씨케이의 특허가 무효화되면서 SiC 링 분야에 경쟁사의 사업 진출 길이 열렸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티씨케이 측은 사업력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일축했다. 티씨케이 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판결이 티씨케이의 시장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3건의 특허 소송을 통해 여타 업체의 특허 침해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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