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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LCR규제 정상화되나...채권시장 긴장

'LCR 85%로 완화' 이달 종료 예정

규제비율 100%땐 은행채 발행 급증

회사채 투자심리에 악영향 미칠듯





요즘 국내 A 증권사의 채권 운용 부서는 금융위원회 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시적으로 시행된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가 이달 말 정상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A 사 관계자는 “LCR 규제가 정상화하면 은행채 발행이 급격히 늘어나 보유 채권 가치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시작된 LCR 규제 완화 종료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LCR 규제가 정상화될 경우 은행들의 유동성 확보 수요 확대로 ‘은행채 발행 증가→금융채 금리 상승(가격 하락)→회사채 시장 약세’의 나비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LCR 규제 완화가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만약 금융위가 이달에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경우 은행들이 지켜야 할 LCR 하한선은 85%에서 100%로 돌아오게 된다. LCR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등 고(高)유동성 자산 규모를 향후 1개월간 순현금 유출액(현금 유출-현금 유입)으로 나눈 비율이다.



원래 우리나라 LCR 규제 비율은 100%다. 은행들이 뱅크런 상황에서 아무런 정책 지원 없이 한 달간 자체적으로 대규모 자금 인출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금융위는 그해 4월 LCR 규제 비율을 한시적으로 100%에서 85%로 낮췄다. 은행이 시중에 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후 금융위는 LCR 완화 조치를 두 차례 연장했으나 최근 금융 정상화 기조가 강해지면서 이달에는 규제를 원래대로 되돌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LCR 규제 비율이 100%로 돌아올 경우 은행채 발행이 급증할 개연성이 높다. 은행 입장에서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채권을 발행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중·지방은행에서 필요한 고유동성 자산 규모가 20조 원대에 달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보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현 LCR 비율은 90% 안팎 수준이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8월까지 은행들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통해 고유동성 자산을 확보한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순현금 유출 수준이 유사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시중은행만 24조 원의 추가 고유동성 자산이 필요하고 지방은행까지 포함하면 25조 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은행채 발행이 증가하면 금융채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채 부문의 파급효과로 회사채 전반의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금 잔액이 늘고 있어 은행권이 채권 발행을 최소화하면서 LCR 규제 정상화에 보폭을 맞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달에 LCR 규제를 원상 복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 입장에서도 즉시 LCR 규제를 정상화하기는 부담스럽다”며 “연말까지는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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