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KCB 신용점수 820점이하) 대출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목표한 것처럼 무보증 신용대출의 20%를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무보증 대출은 약 5,000억 원 규모다. 이 중 8월에만 3,000억 원을 제공했다. 오는 10월 3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중저신용자 대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카카오뱅크가 대출 상품 확대와 금리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10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6월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공급 규모는 876억 원, 7월에는 1,140억 원이었지만 8월에는 3,004억 원으로 전월 대비 160% 가량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한도 확대 및 금리인하와 함께,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에 기반해 8월에 새롭게 출시한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상품의 효과가 대출 공급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지난 5월말 금융위원회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준 10.20%였던 무보증 신용대출 내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을 올해 말까지 2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6월 초에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17년 7월 출범 이후 누적된 대출 데이터와 통신사 정보 등을 결합한 새로운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방안을 추진해왔다. 중저신용자 대출 한도는 최대 1억 원으로 확대하고 가산금리를 대폭 인하해 최저 3%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어 8월 초 카카오뱅크는 기존 중신용대출보다 더 낮은 신용점수를인 고객도 대출이 가능한 ‘중신용플러스 대출’과 ‘중신용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 출시로 카카오뱅크는 대출 가능 고객의 범위가 KCB신용점수 기준 600점대에서 500점대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월 카카오뱅가 취급한 신용대출의 최저등급 평균 점수는 807점이었지만, 7월에는 720점까지 하락했다.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의 범위가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신규상품이 출시된 8월에는 평균 점수가 더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8월말 기준 무보증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2.4%내외로, 연말 목표인 20%까지 약 8.6%포인트 가량을 좁혀야 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의 영향이 있지만 8월과 같은 대출 공급 속도면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첫 달 대출이자 지원을 해주는 이벤트를 10월9일까지 연장했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 또는 '중신용플러스대출', '사잇돌대출'을 신규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에게 첫 달 이자를 지원한다. 한 달 이자를 본인 명의의 카카오뱅크 계좌로 지급한다.
‘26주적금’에 가입한 중?저신용 고객에게는 이자를 두 배 지급하는 프로모션도 10월9일까지 진행한다. 카카오뱅크의 ‘내신용정보’를 조회해 신용점수가 820점보다 낮은 경우 26주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고객당 신규 1계좌만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CSS 고도화 통해 상환 능력 평가 역량을 강화하여 중저신용 고객에게 금리단층 해소 및 대출 기회 확대 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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