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이 끝나자마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원 넘게 급등하면서 1,190원대를 위협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원 10전 오른 1,186원 10전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추석 연휴 전인 지난 17일 대비 8원 오른 1,183원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4일(1,187원 50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추석 연휴 동안 나타난 달러 강세가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가운데 중국 헝다 리스크 등으로 원화 가치가 영향을 받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점도표상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내년으로 앞당겨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휴 간 글로벌 투심을 훼손했던 중국발 리스크와 미국 부채한도 상향 이슈가 헝다그룹 위안화 채권 이자 일부 지급, 인민은행 유동성 공급, 연방 부채한도 상향 법안 하원 통과로 일부 진정됐음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잔존해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재료로도 소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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