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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올 매일 100억씩 번 두나무…'네이버+카카오' 영업익의 2배

[코인 광풍에 실적 '서프라이즈']

상반기 영업익 1.9조…4,200% 폭증

매출도 1,000% 늘어 2조 달해

사회적 책임 강화 목소리 커질듯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해 상반기에만 하루 기준 1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올 들어 지난해보다 암호화폐 거래가 폭증했고 업비트가 국내 1등 거래소로 입지를 굳히면서 두나무가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자금을 휩쓰는 형국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약 1조 8,703억 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000% 증가한 2조 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두나무의 영업이익률은 90%를 웃돌아 일각에서는 2030세대가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상대로 폭리 수준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두나무의 올 상반기 영업익은 지난해 반 년 치인 433억 원을 기준으로 하면 4,200% 폭증한 수치다.

IB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두나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 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나무의 실적은 서울경제가 일부 주주들에게 제공된 상반기 재무제표 내용을 단독 입수해 확인한 내용이다. 두나무는 현재 반기 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는 비상장 기업으로 공식적으로는 반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 두나무에 투자한 일부 기관투자가들에만 분기마다 자체적으로 집계한 재무제표를 제공하고 있다. 두나무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이사회 의장이 26.31%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부사장인 김형년 공동 창업자가 13.51%의 지분으로 뒤를 잇고 있다. 케이큐브1호벤처투자조합(10.18%)·카카오(7.63%)·우리기술투자(7.59%)·한화증권(6.12%)·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5.27%)도 주요 주주로 포진해 있다.

두나무의 실적은 회사의 주요 서비스인 △업비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매출과 영업익으로 구성돼 있는데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발생한 서비스 수입은 미미한 수준이다. 사실상 업비트에서 발생한 암호화폐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입이 두나무의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업비트가 두나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압도적이다. 올해 상반기 업비트 매출액은 2조 94억 원을 기록하며 두나무 매출의 99.5%를 차지했다. 증권플러스는 53억 원,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46억 원, 기타 매출은 3,100만 원에 그쳤다.

업비트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상승장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암호화폐거래소의 주요 수익 모델은 거래에 따른 중개 수수료다. 암호화폐 시세와 거래량이 증가할수록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구조다.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비트는 거래 대금의 0.05~0.25%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두나무의 상반기 영업익 규모는 상장사를 포함해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최고다. 국내 최대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의 상반기 영업익(6,200억 원)과 카카오(3,200억 원)의 이익 수준을 합쳐도 두나무의 영업익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정도다. 게임 업계의 양대 축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영업이익도 두나무에는 밀리는 것이어서 향후 네이버·카카오 이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여론의 주문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나무의 업비트는 선발 업체인 빗썸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 암호화폐거래소로 성장했다. 지난 7월 말 기준 이용자 예치금 잔액은 5조 2,678억 원으로 국내 2위 사업자인 빗썸(1조 349억 원)의 5.1배 수준이다.

8월 말 기준 업비트의 총회원 수는 840만 명으로 누적 거래액은 3,00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대형 거래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거래액 기준 업비트를 바이낸스에 이은 전 세계 2위 거래소로 평가하고 있다. 업비트의 하루 거래액은 최대 1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업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두나무는 머지않아 국내 IT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회사가 될 것”이라며 “암호화폐거래소를 캐시카우로 삼아 전 세계 시장에서 블록체인 및 IT와 관련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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