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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16개월 연속 흑자…수입 증가에 상품수지 흑자는 축소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입 42.4% 증가

서비스수지 흑자는 10억 달러로 역대 2위





지난 8월 해운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5억 달러 넘는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됐고,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전월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가 75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66억 4,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도 8억 7,000만 달러나 늘었다. 한은은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7월(82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경상수지 흑자 폭은 줄어들었다. 상품수지 흑자가 70억 8,000만 달러에서 56억 4,000만 달러로 큰 폭 축소된 영향이다. 이는 수출이 522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1.2%(124억 2,000만 달러) 증가한 사이 수입이 465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2.4%(138억 7,000만 달러)나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은 최근 원자재 수입 가격 상승에 설비투자와 소비 확대 등으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가스(117.7%), 석유제품(134.1%), 철강재(112.2%), 광물(89.6%), 원유(73.7%) 등 원자재 대부분이 크게 늘었다. 수출도 글로벌 경기 회복세 영향으로 석유제품(53.9%), 화공품(49.5%), 철강제품(47.9%), 반도체(41.5%) 등 대부분 품목이 수출 호조를 이어갔지만 수입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이성호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입 증가율이 수출 증가율보다 높은 것은 지난해 저점을 기록했던 석유류, 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올해 들어 오른 영향”이라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수입 증가율은 수출 증가율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지난해 8월 8억 8,000만 달러에서 지난 8월 10억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2008년 10월(14억 8,000만 달러) 이후 최대 흑자로 역대 2위 규모의 흑자를 달성했다. 서비스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은 운송수지 흑자가 15억 2,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264.9%나 늘어나면서 운송수입이 4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국적 선사의 화물 적취율이 높아진 만큼 서비스수지 흑자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금·배당·이자 등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1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4억 1,000만 달러가 늘었다. 국내 기관투자가 등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배당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품·서비스 거래 등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8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31억 2,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53억 8,000만 달러 증가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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