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13억달러 규모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한 직후 “미국 테이퍼링 가능성, 중국 헝다 사태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우리 경제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신뢰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 우리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437bp(10년물 기준)나 되었던 것을 회고하면, 해외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한국경제 신인도가 그동안 얼마나 변화했는지 새삼 실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부는 총 13억달러 규모의 유로화 및 달러화 표시 외평채를 역대 최저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했다. 가산금리는 채권 발행시 시장별 기준금리에 발행자의 신용위험, 즉 신인도를 반영해 덧붙이는 금리를 말하며 신용도가 높을수록 가산금리는 낮아진다. 달러화 채권(10년물 5억 달러)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50bp에서 올해는 25bp로, 유로화채권(5년물 7억 유로)은 35bp에서 13bp로 절반 이상 낮췄다. 발행금리는 각각 1.769%, -0.053%이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이후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표시 외평채가 2년 연속 마이너스 금리(-0.05%)로 발행하게 된 것도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번 외평채 발행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한국물 채권의 벤치마크 금리가 되기 때문에 민간의 해외채권발행금리가 동반하락해 전체 차입비용이 절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게 됨으로써 대외충격에 대한 안전망을 강화하는 효과도 있다. 그는 “외평채가 런던거래소에 최초 상장하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한영금융협력과 그린본드발행을 통한 기후대응 리더십이 강화되는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보다 더 어려운 시장여건에서 지난해보다 더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세찬 바람이 불 때야 비로소 어떤 풀이 강한지 드러난다’는 뜻의 ‘질풍지경초(疾風知勁草)’를 인용해 “팬데믹 위기 이후 지금까지 우리 경제가 보여준 차별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문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객관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이자, 국제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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