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V 자’ 반등 이후 기저 효과가 소멸되고 수출 경기가 둔화되는 등의 영향으로 3%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올해 3.9%(추정치) 성장에 이어 오는 2022년에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성장 모멘텀은 다소 줄어들어 경제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나 국제기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예상치로 각각 3.2%, 3.0%를 제시하고 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3.4%,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각각 3.0%, 2.9%를 전망했다.
연구소는 내년 민간 소비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서비스 소비 향상, 해외여행의 점진적 재개로 인한 해외 소비 회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3.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7%로 올해(0.6% 추정)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3.0% 증가하겠지만 올해 (9.3% 추정) 대비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소는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증가율을 2.0%로 예상해 올해 증가율(22.2%) 대비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탁 연구위원은 “방역 조치 완화에 힘입어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재정·통화 등 코로나19 대응책 축소와 수출 경기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성장 모멘텀은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준금리는 올해 4분기와 내년 3분기 한 차례씩 인상돼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인 1.25%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평균)가 내년 4분기에 1.8%까지 오르는 등 시중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여전한 수도권으로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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