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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호 MKS PSA 대표 “대전을 반도체 기술 허브로 만들고 싶습니다”

한성호 MKS 파워 솔루션즈 아시아(PSA) 대표. /사진 제공=MKS PSA




“대전은 반도체 밸류 체인에서 소자·부품·재료 관련 다양한 기술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나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성호 MKS 파워 솔루션즈 아시아(PSA) 대표는 대전시가 반도체 기술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상당히 큰 도시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26년 간 삼성전자 등에서 반도체 공정을 개발해온 반도체 전문가다. 그는 지난 2017년 MKS PSA 대표를 맡으며 회사 덩치를 키웠다. MKS는 반도체 제조 장비의 심장 역할을 하는 고주파(RF) 매처, 제너레이터를 포함한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부품 회사다.

MKS PSA는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 위치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이 지역 내 새로운 R&D 연구소를 마련하며 인력 채용과 신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부터 대전에 거주하며 일해온 한 대표는 대전이 글로벌 반도체 R&D 생태계가 마련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국내 최고의 두뇌들이 모여 과학 기술을 연구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물론, 각종 국책 연구기관과 기술 중심 강소기업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유학을 온 이공계열 학생들까지 있어 인력 채용에도 상당히 유리하다는 그의 주장이다. 한 대표는 “삼성전자, 금성반도체, 현대전자 등과 함께 한국의 D램 반도체 기술을 견인했던 전자부품연구소가 대덕연구단지 내에 있어서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전시 전자부품 기업 커미조아 사옥에서 열린 ‘대덕 반도체 클러스터’ 정기 모임.


최근 이런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그는 '대덕 반도체 클러스터 모임' 발족을 주도했다. 한 대표를 주축으로 20여개 대덕연구단지 내 연구기관·IT기업이 모여 만든 이 모임은, 대전을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한 축으로 만들어보자는 목표로 똘똘 뭉쳤다.

한 대표는 대전 소재 반도체 기술 관련 기업들이, 정부출연구소,학교들과 함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 등 세계적 장비사에 공급할 수 있을만한 수준의 핵심 요소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삼성, SK하이닉스 등 용인 클러스터에서는 칩 업체에 직접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 공급하고, 대전에서는 각종 장비 부품 핵심 기술을 보유한 강소 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설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힘을 뭉쳐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최근 그는 외국인 인력을 대전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골똘히 고민하고 있다. 한 대표는 “MKS PSA에서도 다양성을 표방하며 다양한 나라 인재들을 고용하고 있는데, 우수한 외국인 인력이 늘어날수록 이공계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고용 갈증이 해소돼서 도움이 됐다”며 “대전시 내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인프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전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하는 반도체 기술 허브가 될 수 있다면, 수도권과의 상생 발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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