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4개구는 전용 59㎡ 기준 실거래가 10억 클럽이 됐다. 정부에서 집값의 상승세가 꺾인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지만, 9월 들어 자치구별로 최고가 거래는 속출하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의 포레나노원에서 전용 59㎡ 주택형 9층과 21층 매물이 같은 날 나란히 10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이는 단지의 최고가이자 노원구에서 전용 59㎡ 기준 최고가 거래다.
노원구에서도 전용 59㎡ 기준 10억원 초과 거래가 발생하면서 서울시에서는 도봉구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59㎡ 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는 거래 사례를 보유하게 됐다. 도봉구는 지난 8월 22일 주공19단지가 9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시에서는 지난달 2일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42억원에 거래돼 전용 84㎡기준 전국에서 처음으로 40억원을 넘어선 거래가 발생한 이후 지역별로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집값의 ‘바로미터’가 되는 강남에서 가격 천장이 뚫리자 연쇄적으로 지역 최고가를 새로 쓰는 분위기다.
우선 전용 59㎡ 기준으로는 노원구 외 영등포구에서도 지난달 11일 당산센트럴 아이파크에서 1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지역 첫 15억 초과 거래가 나왔다. 진적에는 같은 단지의 7월 17일 14억8,000만원이 최고가 거래였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 전용 59㎡는 지난 2일 42층 매물이 10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인근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 1단지 전용59㎡가 1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지역 첫 10억원 초과 거래가 발생한 이후 2건 연속 지역 최고가 경신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에서는 9월 17일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59㎡ 분양권이 12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역 최고가가 나왔다.
전용 84㎡ 역시 마찬가지다. 송파구에서는 잠실엘스가 지난달 2일 25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를 제외하고 송파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 외에도 송파구에서는 리센츠(25억 원·9월 4일) 등 단지별 최고가 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마포구에서는 지난달 7일 래미안마포리버웰이 22억 4,000만 원으로 지역 최고가를 썼다. 마포구에서는 분양권을 제외한 기존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20억 원 이하에 거래됐지만 지난 8월 31일 첫 20억 원 돌파 거래가 탄생한 후 9월 들어 3건의 거래가 추가로 발생했다.
동대문구에서는 지난달 27일 래미안크레시티가 17억 원에 거래됐다. 동대문구 첫 17억 원대 거래다. 강동구에서는 고덕그라시움이 지난달 4일 18억 9,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수년간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이 다시 서울 고가 단지의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높아진 서울 지역 최고가가 다시 주변 단지들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함께 나온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는 5일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최근 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이번 주(4일 기준)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는 각각 0.28%, 0.20% 올라 전주 대비 상승 폭이 각각 0.04%포인트 확대됐다.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수도권(0.34%→0.34%) 및 서울 (0.19%→0.19%)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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