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LG유플러스(032640)에 이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코로나 19 이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12일 국내 서비스를 예고한 글로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를 KT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인터넷TV(IPTV)와 모바일까지 계약한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우선 디즈니와 모바일 부문만 제휴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13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모바일 제휴 계약을 체결 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제휴를 통해 다음달 디즈니+ 국내 서비스 시작 시점에 맞춰 신규 무선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는 KT 무선 고객은 5세대(5G) 데이터 무제한 혜택과 함께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월트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 콘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디즈니+가 앞서 넷플릭스 대비(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5,000원 가까이 저렴한 월 9,900원의 요금제를 예고한 만큼 현재 KT가 제공하는 넷플릭스 제휴 요금제(9~13만원) 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진 KT 커스터머전략본부장(전무)은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들의 콘텐츠 선택권이 넓어졌다”며, “고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접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KT가 IPTV를 통한 디즈니+ 서비스 제공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디즈니+와 IPTV 및 케이블TV 서비스 부분 독점계약을 한 상황이고, 안드로이드 셋톱 박스 비중이 경쟁사 대비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IPTV 관련 사용자인터페이스(UI) 구성과 마케팅, 요금제, 전용 리모콘 등이 LG유플러스와의 독점 계약 사항에 포함돼 있어 KT와 디즈니간 협상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구현모 KT 대표가 “셋톱박스 자체가 교체돼야 해 디즈니+와 계약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 것 처럼 업계에서는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비중이 적은 KT가 다음달 디즈니+ 국내 진출일에 맞춰 올레tv를 통한 서비스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T가 디즈니+에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협업을 이뤄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KT는 이날 “디즈니+와 올레tv 서비스 제휴를 위해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디즈니+와의 다양한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 KT는 최근 KT스튜디오지니에 1,75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미디어콘텐츠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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