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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사이클’이라더니…“내년 신조선 발주 감소, 한국 수주도 줄 전망”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해운·조선업 동향 보고서

2022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 및 한국 수주량 전망 표./사진 제공=수출입은행




내년 신조선 발주가 줄어들 전망이다. 해운 운임 고공행진으로 공격적으로 발주 물량을 쏟아냈던 컨테이너 선사들의 발주 랠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해운·조선업 2021년도 3분기 동향 및 2022년도 전망’에서 올해 발주를 이끌었던 컨테이너선 투자가 내년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전세계 발주랑 감수로 이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해외경제연구소의 분석을 종합해 올해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과 발주금액이 각각 4,130만CGT(표준선 환산톤수), 965억 달러(약 11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업 불황이 닥쳤던 작년의 2,320만CGT, 496억 달러(58조원)에 비해 각각 81.1%, 94.5% 급증한 수치다. 그러나 내년 발주량과 발주금액은 올해보다 각각 15.3%, 10.9% 감소한 3,500만CGT, 860억 달러(101조 원)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내년 전세계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수주량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조선이 올해 신조선 시장에서 1,700만CGT, 420억 달러(49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내년 수주량과 수주금액은 각각 23.5%, 19.0% 감소한 1,300만CGT, 340억 달러(40조 원)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올해 들어 해상 운임이 작년의 3∼4배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올해 발주량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공급 증가로 인해 내년에는 자연스럽게 컨테이너선 발주가 줄 수밖에 없어 전체 발주량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9월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075만CGT(180척)로, 작년 67만CGT(9척) 대비 1,504% 증가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 22일 작년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4,583.39를 기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2023년부터 본격화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인 환경 규제에도 컨테이너선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외 다른 선종에 대한 신규 투자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점도 내년 전체 발주량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탱커나 벌크선 등 주요 선종들은 아직 환경규제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내년은 올해보다 발주량이 감소하겠지만 불황 시기와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의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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