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내 상위 5% 우량 기업들이 편입된 새로운 코스닥 VIP지수가 이르면 연내 출시된다.
코스닥시장이 ‘투기적 시장’이라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우량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이들을 따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칭)’로 분류해 이미지 쇄신과 맞춤형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2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도입하고 우량 기업으로만 구성된 지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75개(상위 5%) 내외 기업을 따로 구분해 특별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열린 ‘자본시장 분야 간담회’에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기업을 추려내는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 재무 건전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의 잣대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소는 해당 사업 추진을 위해 오는 11월 중 코스닥 기업과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자본시장연구원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필요성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가 우량 기업을 기존 시장과 구분해 관리하려는 것은 덩치만 커지면 유가증권시장으로 둥지를 옮기는 기업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조치다.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은 코스닥의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의도하지 않은 불공정 거래, 테마주 등으로 훼손된 평판 문제로 우량 기업들은 줄줄이 코스닥시장을 떠나는 게 현실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속한 기업만큼은 코스피 기업보다 우량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새 지수가 나오면 연기금 등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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