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진 의사에 대한 입장에 즉답을 피했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수행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편성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기재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제가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으니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재차 이어진 질문에도 “로마까지 와서 그 얘기를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안 언급이 적절하지 않은 자리라는 이유를 댔지만 내심 불편한 기색을 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가) 1인당 100만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48~50만원 가까이 지급됐다”며 “코로나 19 국면에서 추가로 최하 30만~50만원은 추가 지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과 한달만에 모든 국민에게 지원금을 더 주자는 것이다. 홍 부총리는 보편 지원금에 대한 반대 신념이 강해 지난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당시 여당의 강한 압박에도 가구 소득 하위 88%에 대해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후보는 “이 나라가 기재부의 나라냐”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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